활동소식

학교별 숲속교실 취재-대성여자중학교(10/17)

⦁ 등록일  2014-11-10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5460

⦁ 첨부파일  IMG_7692.JPG  IMG_7733.JPG  

낙엽으로 사랑의 편지를 쓰세요..

 

요즘 대다수의 교육현장에서는 흙이 있는 땅을 찾기가 쉽지 않다. 모든 학교가 체육관이나 인조잔디구장을 설치하여 체육 활동을 하기 때문에 아동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자연의 흙과 식물을 만지고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도심에서 휴양림, 공원이 아니더라도 자연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대학의 넓은 캠퍼스가 아닐까싶다. 그래서 우리는 학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우성대학교를 찾아갔다.

우성대학교 캠퍼스에 들어서자 나무를 심어놓은 길을 따라 올라가다 넓은 잔디밭이 나오니, 선생님이 우리에게 손풀기놀이를 제안하셨다. 놀이방법은 원으로 둘러서서 손을 엇갈리게 마주잡아 서로의 손이 풀릴 때까지 한사람 한사람씩 돌아야하는 게임이다. 서로들 마주 잡은 손이 풀릴 때까지 돌다보니 팔이 더 꼬이고 주저앉기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잔디밭엔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캠퍼스를 향해 길을 걷다보니 빨간 산수유가 눈에 띄었다. 빨갛게 무르 익어가는 열매가 마치 앵두와 비슷하여 맛을 보는 순간 아이들의 얼굴이 찡그러질 정도로 쓴맛을 느꼈다. 그렇게 교정을 돌다보니 아이들은 문득 지난 학기 처음으로 우송대학교에 왔을 때가 떠올랐다. 토끼풀, 갱이밥, 제비꽃, 아카시아꽃, 골담초 등을 이용하여 꽃과자 샌드위치를 만들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떠올라 상상만으로도 입에서 군침이 돌기 시작한다며 다들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때 생애처음 보았던 골담초와 괭이밥은 그동안 보았던 식물 중 가장 특이했고, 괭이밥은 새콤하니 맛이 있어 그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추억에 젖어 있을 때, 선생님은 우리를 우거진 나무가 있는 그늘진 곳으로 안내하시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나만의 낙엽을 주어오라는 미션을 주셨다. 아이들은 푸른 나무 밑으로 노랗게 물들어 떨어진 낙엽을 주는가하면, 마음에 드는 색깔을 찾기 위해 머리 위로 손을 뻗어 잎을 따기 시작했다.

우송대 캠퍼스에선 고3 학생들이 수시면접을 보러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들이 포착됐다. 단원들에게도 2학기 중간에 다다른 시점에서, 두 달후면 정든 학교를 떠나 고등학교로 진학해야 하는 단원들과 한 학년 올라가는 단원들에게 남은 건 그동안 정들었던 선생님과 친구들의 사랑이다.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 친구의 우정을 돈독히 하기위해, 고생하신 부모님에게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아이들은 가을 캠퍼스에서 낙엽으로 사랑의 편지를 꾸미는 시간을 갖았고,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워했다.

 


아이들은 자신의 편지를 받을 상대를 생각하니 쑥스럽고 설랬다. 무슨 말을 어떻게 써야할까, 어떤 말로 첫 문장을 시작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 한 끝에 국어시간에 배운 감동적인 시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고, 엽서 한 면을 사랑해라는 단어로 빼곡히 채워보기도 하며,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

그렇게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하나둘씩 편지가 완성되었고, 완성품을 모아보니 개개인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엽서가 가을을 느끼게 해줬다.

단원들은 지금까지 올 한해 동안 10회 이상의 다양한 체험과 캠프에 참여했다. 처음은 흥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숲 자체를 즐길 줄 알고, 또래 다른 친구들에 비해 나무와 꽃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동아리 이름처럼 산림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갖게 해주어 뿌듯하고, 이렇게 얻은 산림 지식이 나만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