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사랑기자단 NEWS

겨울철 산불 왜 위험할까?

⦁ 등록일  2025-12-09

⦁ 작성자  이동준

겨울철 산불, 왜 위험할까?


건조한 바람과 낙엽이 만든 ‘불씨의 계절’

겨울은 흔히 산불과 거리가 먼 계절로 생각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겨울철이 1년 중 가장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 중 하나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산불의 약 30%가 12월부터 3월 사이에 집중되었다. 눈과 추위 속에서도 불길이 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건조한 기후와 강한 바람 때문이다. 겨울에는 습도가 낮고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퍼질 수 있다. 낙엽과 마른 풀은 쉽게 타는 연료가 되어 불길 확산 속도를 더욱 높인다.


둘째, 인위적 요인도 크다. 농촌 지역에서는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불씨가 산으로 옮겨붙는 경우가 많다. 또한 겨울철 등산객들이 버린 담배꽁초 하나가 대형 산불로 번지기도 한다.


셋째, 진화의 어려움이다. 겨울철 강풍은 헬기 진화를 어렵게 하고, 미끄러운 산길은 소방 인력의 접근을 지연시킨다. 낮은 기온으로 진화 장비가 얼어붙는 것도 큰 문제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산불은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입산 시 화기 사용을 절대 금하고, 논·밭두렁 소각은 반드시 신고 후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을 하얗게 덮은 눈보다, 보이지 않는 ‘불씨’가 더 두려운 겨울. 작은 부주의가 한순간에 산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때다.




대성일고등학교 이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