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사랑기자단 NEWS
“예고 없이 나타나는 돌발곤충, 기후변화가 만든 재난의 징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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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25-09-09 ⦁ 작성자 홍예준 |
“예고 없이 나타나는 돌발곤충, 기후변화가 만든 재난의 징후”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의 산림과 농경지에 ‘돌발성 해충’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돌발성 곤충이란 예측이 어렵고 갑자기 대량 발생해 농작물이나 산림에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을 말한다. 이들은 원래 제한된 지역에 머물던 곤충이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 지역이 넓어지고,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벚나무굴파리 등이 있다. 이들은 과일나무와 조경수, 도시숲까지 침투해 나뭇잎을 갉아먹고 수액을 빨아 먹으며 나무의 성장을 방해한다. 특히 과일농가에서는 농약을 뿌려도 소용이 없을 만큼 피해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러브버그와 대벌레도 주목받고 있다. 러브버그는 원래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곤충으로, 2015년 이후 한국 중부 지역까지 확산되며 여름철 대규모 군집으로 출현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인천 등 도시지역에서는 차량, 주택, 산책로까지 검은 떼로 덮이는 현상이 보고되었다. 러브버그는 기후 변화로 고온다습한 환경이 잦아지면서 생존과 번식이 쉬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대벌레는 나뭇가지를 닮은 몸으로 위장해 잘 보이지 않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산림에 돌발적으로 대량 발생하여 수종의 잎을 갉아먹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대벌레에 의한 피해 면적은 2020년 이후 해마다 급증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도심 근처 숲에서도 출현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곤충들이 겨울 추위에 약해 번식을 이어가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겨울이 따뜻해지고, 봄과 여름이 길어지면서, 곤충의 활동 시기가 늘어나고 한 해에 두세 번씩 번식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러브버그 사진출처- 네이버 출처https://blog.naver.com/3272600/223918162277]
산림청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돌발성 해충은 과거에 비해 발생 지역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기후가 따뜻해질수록 북쪽 지방까지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온이 1~2℃만 올라가도 곤충의 생존률과 번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것이 실험 결과로도 나타났다. 문제는 이 곤충들이 천적이 거의 없고,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퍼지기 때문에 예측과 방제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예찰, 친환경 방제법 개발, 생태계 복원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막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며, 숲과 농작물을 위협하는 돌발성 곤충의 증가는 그 징후 중 하나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에너지 절약, 탄소 배출 줄이기, 지역 생태계 지키기 등 작은 실천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든다.
김해모산초등학교 홍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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