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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 향 따라 걷는 역사 여행 –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과 조선왕조실록박물관 -

⦁ 등록일  2025-08-28

⦁ 작성자  김재형

전나무 향 따라 걷는 역사 여행

–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과 조선왕조실록박물관 -


[오대산 史庫(사고)가는 길 - 김재형 기자]


천년 고찰로 이어지는 신비로운 전나무 터널

월정사 일주문에서 월정사까지 이어지는 약 1km의 전나무숲길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길'로 손꼽힌다. 수백 년 된 전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듯 우뚝 서 있어 마치 자연이 만든 거대한 성당 같은 느낌을 준다. 무더운 한 여름이지만, 짙은 녹음이 뜨거운 햇살을 차단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며, 피톤치드가 가득한 공기는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이 숲길의 전나무들은 대부분 400~500년 된 거목들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생명력 강한 나무들이다. 걸음을 멈추고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각각 다른 모양과 크기로 자라난 모습에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맨날로 걷는 전나무 숲길 – 김재형 기자]


조선왕조 500년 역사의 보고,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나무숲길을 지나 걷다보면,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이 박물관은 조선왕조실록이 오대산 사고에 보관되었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2023년 11월에 개관했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 472년간(제1대 왕 태조 ~ 제25대 왕 철종)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기록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왕조실록으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조선시대 지방 외사고 중 하나인 오대산사고에 보관 중이던 실록과 의궤는 일제강점기인 1913년 실록 전부와 의궤 일부가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민간과 불교계,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2006년과 2017년에 실록이, 2011년에 의궤가 국내로 환수되었다. 현재 오대산사고본 실록은 75책, 환수된 의궤는 82책이 전해진다.'고 한다

(출처: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https://theme.archives.go.kr/next/pages/new_newsletter/2023/html/vol_143/sub03.html)

박물관에서는 실록의 제작 과정부터 보관 방법, 그리고 현재까지 전해지는 과정을 상세히 볼 수 있다. 특히, '포쇄'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포쇄란 오대산 사고에 보관된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서적들을 습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햇볕에 말리는 작업을 말한다. 조선왕조실록을 잘 보존하기 위해 나라에서 사관을 파견해 2~3년 마다 포쇄하였다고 하며, 이 같은 일을 '청복(맑은 행복)'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며 나의 부모님도 감탄하였다.

이외에도 실록에 기록된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과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전시관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사고에 가서 포쇄하는 일은 청복(靑福)'이다 – 김재형 기자]


자연 보호와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과 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방문하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연과 문화유산 보존의 소중함이다. 수백 년을 이어온 전나무들과 500년 넘게 전해져 내려온 조선왕조실록 모두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많은 자연환경이 위협받고 있는 현재, 이런 귀중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조선왕조실록박물관 관람, 실록만들기 체험 – 김재형 기자]


마치며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과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연과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공간이다. 시원한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우리 역사의 깊이를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대산은 사시사철 아름답다고 한다.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이곳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몸과 마음이 모두 풍요로워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박물관 옆 한강시원지체험관에서 바라본 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경 - 김재형기자]



월촌중학교 김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