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사랑기자단 NEWS
장마철 폭우, 나무가 막는다... 자연이 만든 재해 방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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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25-08-18 ⦁ 작성자 김지우 |
장마철 폭우, 나무가 막는다... 자연이 만든 재해 방패
장마철이 되면 하루 사이 수십 mm의 비가 쏟아지는 일이 잦아진다. 이러한 폭우는 도로 침수, 산사태, 하천 범람 등 다양한 환경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피해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나무’다. 나무는 땅 위에 심어져 있을 뿐이지만, 장마철에 많은 방법으로 환경을 지킨다. 특히 나뭇잎과 나뭇가지는 비가 땅에 직접 닿기 전에 일정량의 빗물을 먹어 힘을 약하게 만든다. 이를 ‘수관 차단(interception)’이라고 하는데, 덕분에 갑작스러운 침식이 많이 줄어든다.
나무의 뿌리 또한 빗물 관리에 큰역할을 한다. 나무는 깊고 넓게 뻗은 뿌리를 통해 빗물을 땅속 깊이 흡수하도록 도와주는데, 이것은 지하의 있는 물층을 보충하고 물이 하천으로 빠르게 흘러들어가는 것을 늦춰준다. 특히 경사진 지형에서는 나무 뿌리가 흙을 잘 고정시켜 산사태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나무종류가 섞여 있을수록 흙 고정 효과와 산사태의 예방력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이처럼 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물의 흐름을 조절하고 땅을 지키는 자연의 장치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자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무는, 도시 환경에서도 역시 그 가치를 발휘한다. 대부분의 도시 길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덮여 있어 빗물이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하수구로 흘려보내진다. 하지만 가로수나 공원숲이 조성된 지역은 빗물을 잠시동안 저장하고 천천히 땅속으로 흘려보내는 기능을 한다. 이 덕분에 도시형 홍수를 줄이고, 오염물질과 섞일 확률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나무를 이용한 ‘자연 기반 해법(NbS, Nature-based Solution)’이 도시 홍수 문제 해결의 중요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환경청(EPA)은 “도시 나무는 빗물 유출량을 줄이는 데 효과적… 저장 외에도, 수분을 공기중으로 내뿜으며 주변 온도를 낮추고 습도를 조절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라고 밝혔다.
결국 나무는 장마철이 되면 그 중요도를 더욱더 보여준다.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폭우와 강수가 늘고 있는 지금, 나무는 인간이 만든 어떤 인공 구조물보다도 유연하고 긴 시간동안 지속가능한 가능한 대응 수단이 되고 있다. 나무 한 그루의 뿌리는 수백 리터의 빗물을 가지고있을수있고, 가지와 잎은 땅을 덮으며, 나무 한 그루의 뿌리는 수백 리터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고, 잎과 가지는 낙차를 줄여 땅의 침식을 막는다. 앞으로의 도시계획과 재해 대비 전략에서 나무를 단순한 조경 요소가 아닌, 더 나은 하루, 안전, 그리고 지구를 위해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가 마주한 기후 위기의 시대, 나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오늘 우리가 심은 나무 한 그루가, 내일의 재난을 막는 힘이 될 수 있다.
Berland, Adam, et al. “The Role of Trees in Urban Stormwater Management.” Landscape and Urban Planning, vol. 162, Mar. 2017, pp. 167–77. https://doi.org/10.1016/j.landurbplan.2017.02.017. “Soak up the Rain: Trees Help Reduce Runoff | US EPA.” US EPA, 23 Jan. 2025, www.epa.gov/soakuptherain/soak-rain-trees-help-reduce-runoff.
Korea International School 김지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