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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나무와 놀이에서 시작된다

⦁ 등록일  2025-10-15

⦁ 작성자  장민혁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나무와 놀이에서 시작된다



자연은 단순히 나무가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생명이 어울리며 살아가고, 우리에게 맑은 공기와 쉼을 선물한다. 최근 자연에서의 체험은 나무를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열어 주었다.

잣나무와 반송을 루페로 관찰했다. 잣나무의 잎은 길고 굵으며 빛을 받아 윤기가 흘렀다. 반송은 키가 작지만 옆으로 가지를 뻗어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름만 아는 나무가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체로 다가왔다.



소나무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올해 열린 솔방울, 작년에 맺힌 솔방울, 그리고 재작년에 남은 솔방울까지 한 나무에 모두 매달려 있었다. 소나무 가지에 달린 솔방울은 마치 시간의 기록처럼 보였다.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향은 주변 공기를 상쾌하게 만들었고, 덕분에 숲속은 늘 맑고 청결하게 유지되었다.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이유도, 벌레가 적은 까닭도 여기에 있었다. 숲 한쪽에서는 사마귀가 천천히 움직였고, 위쪽에서 는 매미가 울며 숲의 생동감을 더해주었다.



자연은 관찰만 하는 공간이 아니었다.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놀이를 만들었다. 솔방울을 주워 던지고 받으며 놀기도 하고, 솔방울을 새총처럼 쏘며 깔깔 웃었다. 길게 뻗은 솔잎은 인형이 되었고, 그것을 세워 두었다가 넘어뜨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숲속의 작은 재료가 우리들의 손에서 새로운 놀이로 탄생했다.



자연에는 다양한 나무가 함께 살고 있었다. 아카시나무는 거친 껍질과 곧은 줄기로 당당히 서 있었고, 메타세콰이아는 웅장한 기운으로 숲을 감싸 안았다. 땅에 떨어진 메타세콰이아 열매는 작고 앙증맞은 모양이었지만, 가까이서 보니 신비로운 패턴을 담고 있었다. 우리들은 그 작은 열매를 손에 쥐며 오래도록 관찰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숲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나무 한 그루, 곤충 한 마리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었고, 놀이를 통해 자연은 우리들에게 웃음과 배움을 동시에 선물했다. 숲은 우리에게 언제나 열려 있지만, 그 가치를 알고 지켜줄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


자연사랑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이 있는 나무를 관찰하고, 작은 열매로 놀이하며, 자연의 향기와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는 것에서 시작된다. 오늘 숲에서의 경험처럼, 우리가 숲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켜 나갈 때 숲도 우리를 오래도록 지켜줄 것이다.




대성일고등학교 장민혁 기자